미중 전쟁 시나리오(2)

 

서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은 단순한 경제 분쟁을 넘어선 지정학적 갈등의 신호탄이다.

이 갈등은 해양 패권과 대륙 세력의 충돌, 기술 패권, 자원 확보, 체제 경쟁까지 포괄하는 총체적인 구조로 진행되고 있으며, 과거 펠로폰네소스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다음은 세가지 시나리오로 만든 미중 전쟁 시나리오다.

---

시나리오 1: 해양세력 vs 대륙세력 - 신 펠로폰네소스 전쟁

인도-태평양의 파편화와 물류전쟁

 

배경 설정: 고대 아테네가 해상무역을 장악하며 델로스 동맹을 이끌고, 육지 중심의 스파르타가 이를 견제하며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치달은 역사처럼, 미국은 글로벌 해양물류를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와 남중국해 진출을 통해 해양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전개: 미국은 일본, 호주, 인도, 필리핀을 묶는 인도-태평양 안보 동맹체제를 강화하고, 남중국해 내 항로를 군사화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일상화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경제적 압박을 가하며 일대일로 연결망을 강화하고, 파라셀 제도, 스프래틀리 제도 등에서 군사기지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대만 해협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미군과 중공군 사이에 소규모 해상 충돌이 빈발한다. 이를 빌미로 양국은 무역을 전면 차단하고, 해운보험 및 해양 인프라에 대한 해커 공격 등 비군사적 전쟁 단계로 진입한다.

결과: 지속된 충돌은 서방국가들이 미국 편에 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해상 무역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공급망을 전면 재편하게 만든다. 중국은 해양 진출을 중단하고 내륙 경제 중심으로 전환을 모색한다.

---

시나리오 2: 산업기지 이전과 주변국의 대리전

 

산업 탈중국화와 아시아형 참호전

배경 설정: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 열강은 식민지와 산업구조를 재편하며 세력균형이 붕괴되었다. 특히 발칸반도에서의 국지적 충돌이 대전으로 비화되었듯, 중국 주변국과의 분쟁이 전체 갈등을 촉발한다.

전개: 미국은 한국과 대만의 첨단 제조업을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으로 분산시키고,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한다. 동시에 이들 국가에 미국 무기를 판매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한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경고성 군사행동(해상 훈련, 국경 무력시위)을 강화한다. 필리핀과 중국 간 해양 충돌, 인도-중국 국경 충돌, 그리고 대만 봉쇄 시도가 겹쳐 지역 분쟁이 확산된다. 한국 또한 반도체 기술의 유출 문제로 인해 중국의 제재를 받는다.

결과: 각국은 미국의 지원 아래 대중 공동방어전선을 형성하게 되고, 중국은 고립감을 느끼며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시도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 전쟁은 기술과 산업을 둘러싼 전면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

시나리오 3: 내부 균열을 통한 분열 전략

 

 오렌지 혁명에서 바이러스 확산까지, 내부의 전선화

배경 설정: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은 점령지역 내 저항세력과 반나치 운동을 활용하여 독일 내부에서 균열을 유도하였다. 현대에서는 정보전, 심리전, 경제전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전개: 미국과 서방국가는 위구르, 티벳, 홍콩 등에서의 인권 이슈를 국제적으로 부각시켜, 중국 내 소수민족 분리주의를 자극한다. SNS, 해외망명자, NGO를 통한 반체제 정보 유입이 증가하고, 중국 내 서부지역에서는 노동시위, 지방재정 파탄 등으로 인해 민심이 동요한다. 동시에 디지털 위안화와 국가 감시체계를 해킹하는 사이버전도 전개된다. 외부에서는 오렌지 혁명과 같은 시위가 확산되며, 일대일로 대상국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결과: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군대를 동원한 강경진압에 나서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 내부의 반체제 움직임과 외부 경제제재가 중첩되면서 중국의 지방정부들 간 격차와 불신이 증폭되고, 일부 지역에서 중앙 통제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결국 중국은 '구소련화' 위험에 직면한다.

---

결론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과거의 전쟁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경제 갈등이 아닌 총체적 충돌의 서막이 될 수 있다. 해양 패권의 충돌, 산업 전략의 탈중국화, 내부 균열 조장의 3가지 시나리오는 모두 상호 병행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국제질서의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